결혼 2년차 새댁이 말하는 '나이스한 시부모님'의 기준
결혼 2년 차에 접어들면서 기혼인 친구들의 대화 중 잦은 질문은 '너희 시부모님은 어때?'였다. 미혼인 친구들도 결혼을 고민할 때쯤 막연히 시댁에 대한 걱정을 한다. 그래서 이번 글에는 비록 경험은 적지만, 결혼생활 2년 차 새댁이 말하는 '나이스한 시부모님'의 기준을 적어보려고 한다.
1. 자립력이 있는 시부모님
내가 가장 많이 느낀 부분은 '자립력'의 유무이다. 이 부분은 경제력과는 조금 다른 이야기라고 얘기해두고 싶다. 월세를 사시더라도, 꾸준한 수입이 없더라도 자식에게 손 벌리지 않고 살아갈 수 있는 수준이다.
예를 들어, 연금만으로 생활이 가능한 정도.이 말에 뜻은 두 가지가 담겨 있다. 연금이 많거나, 연금이 적어도 검소하게 살 수 있거나. 나의 시부모님께서은 자영업을 하셨고, 아들의 결혼한 동시에 은퇴를 선언하셨다. 두 분 다 70세가 넘으셨지만
소일거리로 농사를 지으시고, 수선일을 하신다. 단 한번도 식사자리에서 아들, 며느리가 결제하게 두지 않으시고 단 한번도 금전적인 부탁을 하시지 않으셨다.
우리가 쓰다가 남으면 너희한테 갈 텐데,
살아있을 때 차라리 너희한테 생색내며 사줄 수 있을 때 사줄게.
시부모님이 식사를 결제해 주시면서 종종 하시는 말씀이다. 시부모님 얘기를 들으며, 나도 언젠가 누군가의 시엄마가 되면 이렇게 이야기할 수 있는 사람이 되고 싶다.
2. 내 아들이 귀한 만큼, 남의 딸도 귀한 줄 아는 시부모님
우리 집은 4남매로 굉장히 다복한 집이다. 내가 외동아들과 결혼할 거라고는 생각해 본 적이 없다. 하지만 외동아들과 결혼하면서 외동아들의 단점은 아들에게 있는 게 아니고 본인의 아들만 귀하게 생각하는 시부모님에게 있다는 걸 알았다.
내 아들이 귀한 만큼, 남의 딸도 귀한 줄 아는 시부모님이라면 외동아들은 좋은 선택지가 될 것이다. 어차피 아들하나고 며느리하나이다. 며느리 욕을 하면 본인 얼굴, 아들얼굴에 침 뱉기라는 걸 아신다.
네가 여기서 대접받아야, 아들이 처가 가서 대접받을 수 있어
명절에는 시어머니가 음식을 다 해놓으시곤 나에게 해주신 말씀이다. 본인의 아들을 위해, 나를 대접해 주는 것이다. 그래서 나도 주변에 외동아들 어떻냐고 물어보면 '귀한 아들, 귀한 며느리에서 나온 귀한 손자'라고 얘기해 준다.
3. 부모가 아닌 부부로써도 사이좋은 시부모님
시부모님은 애정표현이 많지 않으시다. 하지만 분명 두 분 사이의 부부의 신뢰와 애정을 느낄 수 있다. 대가족인 친정과 다르게 시댁은 핵가족이다 보니 식사를 하며 대화시간에 적막이 흐를 줄 알았다. 첫 시부모님과의 식사자리가 불편하지 않을 만큼 가족들의 대화가 편안하게 이어졌고 그 모습에 안도했던 내 모습이 기억이 난다.
부부가 대화할 거리가 많다는 것. 서로 의지하며 벗 삼아 산다는 것이 이런 것이 아닐까 싶었다. 시아버지가 남편에게 배우자는 '너를 많이 사랑해 주는 사람을 만나는 것이 좋다.' 말씀하셨다고 했다. 결혼하기 전에는 우리 엄마, 아빠처럼 살고 싶었는데 지금은 시부모님처럼 늙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다.
지금까지는 결혼 2년 차 새댁이 말하는 '나이스한 시부모님'기준을 이야기해 보았습니다. 결혼을 고민하는 누군가에게 결혼을 하고 시부모님과의 관계가 고민되는 누군가에게 마지막으로 누군가의 시부모가 될 저에게 남기는 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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